말레이 대표 음식을 매일 먹을 수 있을까요

말레이 음식에 관한 고찰

 

얼마 전 영국 마스터 쉐프에서 말레이시아 음식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섵부른 발언을 하여 문제가 된 이슈가 있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마스터 쉐프 도전자 중 말레이시아 출신의 한 요리사가 른당 이라는 요리를 만들어 쉐프에게 제공 하였습니다. 른당은 세계 가장 맛있는 음식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는 음식입니다. 다양한 향신료를 섞어 깊은 맛을 내게 하고, 코코넛 밀크를 첨가하여 매우 부드러운 소스에 자신이 원하는 고기를 넣습니다. 대게 닭고기나 소고기를 넣습니다. 저도 른당이란 음식을 자주 사먹는데 생각보다 맛있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마스터 쉐프에서 음식에 대한 심사를 하는 한 심사위원이 "당신이 요리한 음식은 바삭한 맛이 없어서 먹기 어렵다" 라는 말을 합니다. 이걸로 크리스피 른당이란 말이 화제가 되었고 말레이시아 총리까지 SNS에 글을 남기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생각보다 많은 말레이,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이 사건에 대해서 비판하고 풍자하며 굉장히 화제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많은 부분에서 알지 못하는 말레이시아 음식에 대해서 이번 포스팅을 통해 맛을 간접체험할 수 있는 포스팅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포스팅에서는 맛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과 묘사를 진행 하도록 할 것이며 문제가 있을 시에는 나시르막 한 접시 먹도록 하겠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모든 음식을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가장 접하기 쉽고 실제로 현지 로컬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들을 선별하여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한국인들이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 고생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이민 혹은 유학, 취업을 통해 오랜 시간을 가는 분들에게 사전 정보를 제공하는 큰 도움이 될 포스팅입니다.

 

1. 나시르막

나시르막은 말레이시아 국민 음식입니다. 말레이시아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에서도 정말 많이 먹는 음식입니다. 한식에 비교하면 거의 김치라 생각하면 될 정도로 매일 먹는 음식입니다. 나시르막은 보통 바나나 잎 위에 밥을 쌓고, 그 위에 말레이시아 로컬 소스인 매콤한 삼발 소스를 얹습니다. 그리고 바삭하게 튀긴 멸치와 땅콩을 위에 뿌려주고 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아삭한 오이를 같이 넣어줍니다. 나시르막의 맛은 생각보다 감칠맛이 강합니다. 소스 자체가 오일을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한입 먹을수록 고소한 맛과 중독성이 강합니다. 밥을 골고루 비벼서 한 수저 퍼서 먹으면 밥 알이 소스에 잘 버물려 씹을 수록 고소한 맛이 납니다. 게다가 하나 씩 같이 먹는 짭쪼름하고 바삭한 멸치는 식욕을 더해줍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생각보다 멸치가 큰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 작은 멸치를 주는 곳을 선호합니다. 밥 한수저에 짭쪼름하고 바삭한 멸치를 같이 먹으면 생각보다 깊은 맛이 나서 참 오묘합니다. 물론 매일 먹다보면 점차 감흥이 떨어지지만 현지 국민들은 거의 매일 먹는다고 보아도 괜찮습니다.

 

매일 동료들과 같이 먹으면 점차 생각 없이 씹어 먹게 되지만 그래도 맛에 대해 생각을 하며 먹어도 나쁘지 않을 만큼의 맛을 갖고 있습니다. 보통 나시르막은 길거리에서 파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식당에 가서도 바나나 잎에 삼각형으로 쌓여 있는 것은 전부 나시르막입니다. 비용은 대략 한화로 환산하면 500원에서 1000원 정도의 수준입니다. 비용이 비싸지 않고 양도 사실 많지 않기 때문에 보통 아침 한 끼 식사로 먹기 위해서는 2개 씩 먹는 것이 좋습니다.

2. 른당

른당은 제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앞에 서론에서 른당에 대한 언급이 많았는데 른당의 맛은 조금 더 형용이 필요한 음식입니다. 른당은 푹 우려낸 향신료가 들어가야 합니다. 향신료는 정말 다양하고 생각보다 생소한 재료들이 많이 들어가서 서술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음식점마다 다른 재료를 섞어 넣기 때문에 맛이 각각 다릅니다. 이렇게 잘 달궈지고 향이 충분히 우러난 소스에 코코넛 밀크를 부워줍니다. 코코넛 밀크와 잘 섞여 풍부하게 맛이 우러나면서 고기를 넣어주며 식당에 따라서 허브를 볶을 때 고기를 같이 넣어주는 곳도 있습니다. 고기에 맛을 둘지, 소스에 맛을 둘 지는 고기를 넣는 순서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입맛에 맞춰 넣으면 되겠습니다. 다시 맛으로 돌아와서 이렇게 잘 만들어진 른당은 밥과 함께 서빙이 됩니다. 밥 위에 른당을 부워주며 한국의 카레처럼 먹을 수 있습니다. 보통 삼발 소스와 멸치도 같이 넣어주기 때문에 매콤한 맛이 가미됩니다. 른당 자체에서도 대부분 식당에서 매콤하게 만들기 때문에 매콤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맛있습니다.

 

게다가 소스는 감칠맛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맛과 향으로 점차 맛을 황홀하게 해주며 씹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고기 속에서 나오는 기름과 소스가 더욱 더 혀를 끌어 당깁니다. 른당은 너무 뜨거울 때보다 조금 식은 상태에 먹어야 더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미지근하지만 음식에서 김이 나지 않을 때가 가장 맛있을 때입니다. 른당의 가격은 보통 한 끼에 1300원 에서 비싸면 2500원 까지 갑니다. 한국에서 소고기로 요리된 음식을 이 가격에 먹는 것은 매우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물론 소고기에 대한 질을 비교하자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오랜 시간 끓여 소고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른당은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느끼하기도 합니다. 보통 그 기름들은 고기에서 나오는 기름이 아닌 팜유를 이용하여 요리를 하기 때문에 나쁘지 않게 생각하면 식물성 기름으로 생각하고 합리화를 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기름을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3. 미고랭

미고랭도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이시아에서도 정말 많이 접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서로 자신들이 원조라고 우기며 싸우지만 우리들 입장에선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혹시나 한국과 일본이 김치를 갖고 싸우는 것이 외국인의 눈에서도 별로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뭐 김치는 한국 음식입니다. 각설하고 미고랭은 면을 삼발 소스와 다양한 소스를 첨가하여 볶은 음식입니다. 보통 색은 한국 짜장면과 비슷하게 거무잡잡한 색을 띄고 있습니다. 하지만 짜장면에 비해서는 소스가 매우 적습니다. 뜨거운 철판에 불과 가깝게 하여 익히기 때문에 불 맛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간혹 넣어주는 조개는 바다 향을 강렬히 느낄 수 있습니다. 대게는 나이 드신 분들이 이 조개에서 나는 향을 좋아하지만 젊은 층들은 바다의 냄새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빼서 먹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고랭은 매우 접하기 쉬운 음식입니다. 현지 로컬 식당이나, 길거리, 마막이라는 곳에 가시면 매우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치킨을 같이 넣어서 먹을 수도 있으며 계란도 같이 넣어 먹으면 맛도 좋습니다. 비용은 보통 700원에서 1000원 수준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또 다른 국민 음식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비주얼은 딱히 좋은 편은 아니지만 맛도 좋고 저렴하기 때문에 종종 먹는 음식입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말레이시아 대표음식 3가지에 대해서 포스팅을 진행 해보았습니다. 대체적으로 말레이시아 음식은 매우 기름지기 때문에 건강과는 거리가 좀 멉니다. 이런 음식들을 아침, 점심, 저녁에 즐기기 때문에 속이 좋지 않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 떠나기를 고려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음식들도 존재하고 한식, 서양식, 샐러드 등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도 있으니 이런 부분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만 집밥이 그리워서 떠나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포스팅을 통해 간략하게나마 말레이시아 음식에 대해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말레이시아 최대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말럽  www.malayluv.com 에서 모든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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